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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밥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701668
한자 五穀-
이칭/별칭 보름밥,농사밥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음식물/음식물
지역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집필자 한만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음식
재료 쌀|조|보리쌀|수수|팥|콩 등
관련의례/행사 정월 대보름
계절 겨울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음력 1월 15일에 지어 먹었던 음식.

[개설]

오곡밥은 음력 1월 15일 정월 대보름 절식(節食)[명절에 따로 차려서 먹는 음식]의 하나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대보름 전날일 음력 1월 14일에 오곡밥을 지어 먹었다. 쌀에 좁쌀, 보리쌀, 수수, 팥, 콩을 섞어 밥을 짓고 여러 가지의 묵은 나물을 갖추어 이웃끼리 서로 나누어 먹는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는 이 날 성씨가 다른 세 집 이상의 밥을 먹어야 그 해 운이 좋다고 해서 여러 집의 오곡밥을 나누어 먹었다.

[연원 및 변천]

여러 문헌에서 신라의 ‘까마귀제’를 오곡밥의 기원으로 보고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신라 21대 소지왕이 정월 대보름날 천천정(天泉亭)에 행차했을 때, 갑자기 날아온 까마귀가 왕을 위험으로부터 구해 주었으므로 그때부터 정월 대보름이면 까마귀를 기리기 위해 제사를 지냈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때부터 보름날을 까마귀 제삿날로 삼고, 보답하는 의미로 찰밥[약식(藥食)]을 만들어 까마귀에게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이 풍습이 정월 대보름에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과 결합하면서, 대보름날 찰밥 또는 오곡밥을 지어 나누어 먹게 되었다.

한편 조선 순조 때의 학자 홍석모(洪錫謨)가 지은 민속 해설서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는 오곡밥을 서로 나누어 먹었던 풍습이 제삿밥을 나누어 먹던 풍습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였다.

[만드는 법]

오곡밥은 솥을 이용해 밥을 짓는 방법과 시루를 이용해 쪄내는 방법이 있다. 솥에 지으려면 우선 맨 아래에 콩을 깔고 그 위에 멥쌀을 반만 놓은 후, 그 위에 팥, 차수수를 절반 정도 놓고 다시 멥쌀, 팥, 찰수수, 찹쌀을 안친다. 찰진 것이 많으므로 밥물은 자작하게 붓는다. 밥이 끓기 시작하면 차차 중불로 줄이고 좁쌀 씻은 것을 위에 얹어 뜸을 오래 들인다. 찰곡식은 콩, 팥 등을 섞어 짓는 것이 더 잘 지어지고 맛도 좋아진다.

오곡밥의 많은 양일 경우에는 시루에 찌는 것이 눌지 않아서 더 좋다. 시루에 찔 때에는 곡식을 모두 물에 불리고 팥도 한번 삶아서 사용해야 한다. 찌는 동안에도 가끔씩 찬물을 뿌려야 잘 쪄진다. 시루에 찔 때에는 멥쌀은 넣지 않는다. 콩, 팥을 넣을 경우에는 소금을 조금 넣는 것이 더 맛이 좋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오곡밥은 다섯 가지 곡물로 지은 밥을 말한다. 그러나 그 기원인 ‘까마귀제’에서는 찹쌀을 쪄서 대추와 밤을 넣고 기름과 꿀, 간장으로 비벼 찰밥 또는 약밥으로 만든다고 하였다. 이러한 찰밥이 오곡밥의 형태로 변화된 것은 일반 백성들에게는 귀한 재료를 넣은 찰밥을 대신할 수 있는 재료로 대체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곡밥과 관련하여 여러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풍습 중에 하나는 오곡밥을 하루에 아홉 번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 해 동안 부지런히 일을 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는 정월 대보름에 다른 세 성씨(姓氏)의 오곡밥을 먹어야 그 해 운이 좋다고 믿었던 풍습이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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