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옥구공원에 있는 활터이자 활터에 소속된 궁사들의 단체.

[개설]

시흥정(始興亭)은 2001년 한국수자원공사가 활터를 건립하여 시흥시에 기증한 전국 규모의 대회를 열 수 있는 활터이다.

[건립 경위]

1992년 시흥시 관무정(観武亭) 소속 20여 명의 궁사가 죽율동에 ‘시화정’이라는 활쏘기 모임을 만들었다. 모임에 참여한 궁사의 소유지에 활을 쏘는 자리인 사대(射臺)를 만들고 과녁을 세워 활을 쏘면서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시화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궁사들이 시흥시에 활터 건립을 요청해 한국수자원공사가 지금의 자리에 활터를 건립하여 시흥시에 기증하였다.

[변천]

시화정은 1990년대 죽율동에서 운영되다가 활터가 한국수자원공사에 수용되면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시화정 궁사들은 활터의 부활을 시흥시와 한국수자원공사에 요구하였고, 대체 부지 제공에 대한 요구가 받아들여져 1999년 시유지인 옥구공원 내에 부지가 마련되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4억 5000만 원을 들여 시화정을 건립하였으며, 2001년 완공된 시화정을 시흥시에 기증하면서 시흥정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구성]

시흥정의 부지는 1만 1400㎡이고 경기장의 면적은 3,915㎡이다. 경기장 내 사정(射亭)은 잘 갖추어져 있고 4개의 과녁이 있다. 시흥정은 전국 규모의 대회를 열 수 있는 활터이다. 그래서 2004년 제1회 시흥시장기 전국 남녀 궁도 대회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총 11회의 시흥시장기 전국 남녀 궁도 대회를 치렀다. 또한 2010년대 중반 시흥시로부터 1억 3000만 원의 시설 개선 보조금을 지원받아 지붕을 교체하고 내부 냉난방 시설을 개선하였다. 2017년 현재 50여 명의 궁사가 있으며 20여 명의 유단자를 보유하고 있다.

[현황]

시흥정은 마을 토박이들이 모여 시작하였다. 그러나 시화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기업체 직원 및 신도시 아파트 주민이 시흥정에 가입함에 따라 궁사들의 연령대가 다양해졌다. 2017년 제63회 백제문화제 기념 제5회 공주시장기 전국 남녀 궁도 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였고, 같은 해 제2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생활체육 전국 궁도 대회 노년부에서 시흥정 소속 궁사 장대영이 개인전 1위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기록을 내는 궁사들을 배출하고 있다.

시흥정은 활을 처음 배운 신사(新射)가 본격적으로 활쏘기를 시작하는 것을 기념하는 예식인 집궁례(執弓禮)를 치른다. 집궁례는 사원(射員) 모두가 정(亭)에 걸린 현판인 정간(正間)에 절을 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사두(射頭)[사정을 관리하고 대표하는 사람]나 사범(師範)이 신사에게 궁도 9계훈을 읽어주고 궁띠를 매어준다. 이와 같은 절차 후에 신사가 사대에 올라 활을 쏠 수 있다. 또한 나이 든 궁사가 더 이상 활을 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활을 반납하는 의식인 납궁례(納弓禮)도 치른다. 집궁례는 비교적 많은 활터에 남아 있는 예식이나 납궁례는 매우 드물다. 한편 시흥정은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하여 매주 중·고등 학생을 위한 국궁 체험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