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정월 초여드렛날에 지낸 풍속.

[개설]

곡일(穀日) 은 음력 정월 초팔일(初八日)을 말하며, 곡식날이라고도 한다. 이 날에 곡식 심을 준비를 하면 풍년이 든다고 하여 보관하고 있던 씨앗들을 점검하고, 농기구와 축사(畜舍)를 손질한다.

[연원 및 변천]

곡일 에 대한 기원을 옛 문헌에서 찾아보기는 쉽지가 않다. 그러나 ‘칠인(七人) 팔곡八穀)’이라 하여 초이렛날인 ‘사람날[人日]’의 다음날을 ‘곡식날[穀日]’로 불렀다. 인일(人日)에 대한 기록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등 조선 시대의 여러 문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월에는 ‘십이지상일(十二支上日)’과 같이 각각의 날마다 의미를 두어 새해를 준비했던 것으로 볼 때, 새해에 농사를 준비하는 세시 풍속의 하나였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곡일 은 농사에 쓰일 씨앗의 상태를 점검하고 새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농촌에서도 이와 같은 풍속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도시화된 지역에서는 더욱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새해를 맞이하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새로운 마음을 갖고 준비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의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동 주민 김무웅에 의하면 곡일에 대하여 들어본 바가 없다고 하였다. 이 지역은 예로부터 농경지가 크지 않고 빈농들이 많은 지역이었기에 세시 풍속의 전승이 세심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풍속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