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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 상일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701695
한자 十二支上日
이칭/별칭 정초 십이지일,짐승 날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집필자 한만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시기/일시 음력 정월 1일부터 12일까지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정월 1일부터 12일까지 십이지(十二支)에 해당하는 열두 동물들의 날에 행하는 세시 풍속.

[개설]

십이지 상일(十二支上日) 은 정초 십이지일(正初十二支日) 또는 짐승 날이라 하며, 음력 정월 1일부터 12일까지 십이지(十二支)에 해당하는 열두 동물들의 날을 말한다. 즉, 십이지 상일은 상자일(上子日)[쥐날], 상축일(上丑日)[소날], 상인일(上寅日)[범날], 상묘일(上卯日)[토끼날], 상진일(上辰日)[용날], 상사일(上巳日)[뱀날], 상오일(上午日)[말날], 상미일(上未日)[염소날 또는 양날], 상신일(上申日)[원숭이날], 상유일(上酉日)[닭날], 상술일(上戌日)[개날], 상해일(上亥日)[돼지날]이다. 이와 같이 십이지에 따라 각각의 동물과 관계되는 날로 정하고, 이 날들에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각종 행사와 특별한 금기를 두었다.

[연원 및 변천]

십이지에 따라 그 날의 운세를 점치는 풍속은 우리나라의 문화 속에서 오래전부터 다양한 형태로 등장한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도 매년 정월 상해일·상자일·상오일에는 모든 일을 삼가고 행동을 조심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조선 순조 때의 학자 홍석모(洪錫謨)가 지은 민속 해설서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정월조에도 상해·상자일(上亥上子日), 묘일·사일(卯日巳日), 월내(月內) 모충일(毛蟲日)·신일(愼日) 등에 대한 기록이 있어, 정초 십이지일을 근거로 한 세시 풍속이 전승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풍속은 현대에도 일진(日辰)을 길흉을 점쳐 결혼, 이사, 고사, 장 담그기 등 집안의 행사를 택일하는 사례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절차]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는 전통적으로 설날부터 12일까지 일진에 따라 각 날을 상일(上日)로 하여 각각의 날마다 의미를 두고 행동을 조심하도록 하였다.

1. 상자일(上子日)

농촌에서는 들쥐를 없애기 위해 들에 불을 놓는데, 이를 쥐불이라 한다. 이 날은 콩을 볶아 먹으며, “쥐 주둥이를 지진다.”, “콩 볶자, 쥐 볶자.” 하고 소리를 지르며 불을 놓기도 했는데, 모두 쥐의 피해를 없애기 위한 방법이다.

2. 상축일(上丑日)

첫 소날을 소 달기 날이라고 하며 소에게 일을 시키지 않고 나물과 콩을 삶아 먹였다.

3. 상인일(上寅日)

범날, 호랑이날이라고 하였으며, 호랑이에게 해를 입는 호환(虎患)을 피하기 위해 외출하지 않으며 남과의 왕래도 금하였다.

4. 상묘일(上卯日)

이 날은 가장(家長)이 먼저 대문을 열어야 재수가 좋다고 하였으며, 특히 여성이 대문을 열지 못하도록 하였다. 또한 남의 식구나 나무로 만든 그릇을 집안에 들여 놓지도 않았다. 남녀 모두 명사(命絲)라 하여 명주실을 청색으로 물들여 팔에 감거나 옷고름에 매달고, 방문 위에 걸어 두며 장수를 기원하였다.

5. 상진일(上辰日)

이 날에는 부녀자들이 새벽 일찍 일어나 우물물을 길어 온다. 이날 새벽에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우물에 알을 낳는다고 여겼으며, 그 우물물을 제일 먼저 길어다가 밥을 지어 먹으면 그 해 운수가 대통하고 농사가 대풍이 든다고 여겼다. 또한 그 물로 여자들이 머리를 감으면 모발이 길고 윤택해진다고 여겼다.

6. 상사일(上巳日)

머리를 깎거나 빗으면 그 해에 뱀의 화를 입는다고 하여 이를 금하였다.

7. 상오일(上午日)

첫 말날에는 말에게 일을 시키지 않고 말의 건강을 위해 고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또한 이 날에 장을 담그면 장맛이 좋다고 하였다.

8. 상미일(上未日)

이 날은 무슨 일을 해도 해가 없는 좋은 날이라고 믿었다.

9. 상신일(上申日)

첫 원숭이의 날은 칼질을 삼가고 부녀자가 먼저 마당을 쓸면 길하다고 하였다. 또한 산에서 나무를 베지 않았으며, 이 날 벤 나무를 재목으로 사용하면 좋지 않다고 여겼다.

10. 상유일(上酉日)

첫 닭날에는 부녀자들이 바느질, 빨래, 길쌈 등을 하면 손이 터지고 흉하게 된다고 하여 일을 하지 않는다. 또 부녀자가 남의 집에 가면 그 집 닭들이 죽는다 해서 남의 집 가기를 삼갔다.

11. 상술일(上戌日)

이 날은 풀을 쑤지 않고 밭일을 하지 않는다.

12. 상해일(上亥日)

첫 돼지의 날에 팥을 갈아서 만든 비누로 세수를 하면 얼굴과 살갗이 고와진다고 믿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십이지 상일 은 농업이 주업이고, 부녀자들이 길쌈을 하여 자급자족을 하던 시기에 주로 지켜지던 일종의 금기였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의 경우 이러한 풍속이나 속신에 대한 믿음은 1950~1960년대에 이미 사라졌으며, 거의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동 주민 김무웅[남, 72세]은 십이지 상일 또는 정초 십이지일에 대한 풍속은 들어본 기억이 없다고 하였다. 다만 일진에 따라 길흉을 정하고 집안의 행사를 정할 때 이에 따라 택일을 하는 경우가 미약하게나마 십이지 상일 풍습이 남아 있는 사례라고 하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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