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에 현재의 인천광역시를 세거지로 했던 문신.

[가계]

본관은 청주(淸州)이며, 자는 공칙(公則), 호는 남강(南岡), 시호는 정익(靖翼)이다. 고조할아버지는 한명회(韓明澮)의 조카인 한언(韓堰)이며, 증조할아버지는 한홍주(韓弘澍), 할아버지는 한진(韓鎭)이다. 돈령부(敦寧府) 도정(都正) 한수경(韓守慶)과 사의(司議) 유조의(柳祖誼)의 딸 진주 유씨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최정수(崔貞秀)의 딸과 혼인하였고, 아들로는 한여직(韓汝溭)이 있다.

[활동 사항]

한준(韓準)[1542~1601]은 1566년(명종 21) 별시 문과 병과에 급제하였고, 1570년(선조 3) 예문관(藝文館)에 들어갔다. 1573년 예조 좌랑에 제수되었으며, 이후 장령, 좌승지, 전라도 관찰사, 호조 참판 등을 역임하였다. 1588년 우참찬에 제수되면서 성절사로 명나라에 다녀왔고, 같은 해 황해도 관찰사에 임명되었다. 1589년에는 안악 군수 이축(李軸), 재령 군수 박충간(朴忠侃), 신천 군수 한응인(韓應寅) 등과 함께 정여립 등이 한강의 결빙기를 이용하여 황해도와 호남에서 동시에 입경하여 대장 신립(申砬)과 병조 판서를 살해하고 병권을 장악하기로 했다는, 이른바 정여립 모반 사건을 고변하였다. 그리고 이를 공으로 인정받아 이듬해 평난공신 2등에 오르고 좌참찬에 제수되었으며, 청천군에 책봉되었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생하자 호조 판서로 있으면서 순화군(順和君)을 호위하여 강원도로 피난시켰으며, 같은 해 청평군·세자시강원 좌빈객에 제수되었다. 1593년 한성부 판윤에 전임되었으며, 다시 진하 겸 주문사(進賀 兼 奏聞使)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이후 이조 판서, 의정부 우참판, 의정부 좌참판 등에 제수되었으며, 1595년 사은 겸 주청사(謝恩 兼 奏請使)로 또다시 명나라에 다녀오게 된다.

한준의 청주 한씨 가계는 19세기까지 한명진(韓明溍)의 후손이 중심이 되어 대대로 인천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활동해 왔다. 특히 그의 고조할아버지 한언부터는 부평의 계곡(桂谷) 일대를 청주 한씨의 선영으로 삼았는데, 한준의 묘소 또한 이곳에 있다. 현재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계수동에 위치하고 있는 청주 한씨 묘역은 조선 시대 황등천면에 해당하는 지역으로써,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와 함께 인천부에 속하던 곳이다.

[묘소]

한준의 묘는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계수동 산 3-15번지의 청주 한씨 묘역에 있다. 그의 부친인 한수경의 묘소 아래쪽에 위치하며, 정경부인 완산 최씨와 쌍분(雙墳)으로 축조되었다. 호석을 두른 봉분 앞쪽에는 월두형(月頭形)의 묘비와 혼유석, 상석, 향로성, 망주석, 문인석 등이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