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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엽마을 동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501613
한자 竹葉-洞祭
영어음역 Jugyeop Maeul Dongje
영어의미역 Jugyeop Village Tutelary Festival
이칭/별칭 죽엽마을 거리제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 포산리 죽엽마을지도보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임세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신앙|마을신앙
의례시기/일시 음력 1월 14일 밤 9시경
의례장소 죽엽마을회관
신당/신체 대장군
제관 마을사람들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 포산리 죽엽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올리는 제사.

[개설]

죽엽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14일 밤 9시경에 마을 공동의 제를 모시는데, 이를 ‘거리제’라고 부른다. 제를 올리는 데는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며, 거리제를 지내고 난 다음에 각 가정에서 보름을 지낸다.

거리제의 연원은 알 수 없으나 마을사람들이 대대로 모셔온 것으로 중단된 적이 없으며, 제를 지내는 날짜나 시간도 변동되지 않았다고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제는 현재 마을회관 안에서 지내고 있다. 예전에는 밖에서 모셔왔으나 얼마 전부터 실내에서 지내기로 마을사람들이 합의를 했다.

특별한 신체는 없으나, 마을사람들은 대장군에게 제를 지낸다고 한다. 대장군에게 마을의 모든 일이 편안하고 농사도 잘 되게 해달라고 비는 것이다.

[제관의 선정 및 역할]

제를 주도적으로 지내는 사람을 제관이라 하고, 제물을 장만하는 사람을 제주라고 한다. 그리고 제주 옆에서 도와주며 심부름을 해주는 사람 한 명이 있다. 이렇게 세 명이 그 해의 제를 지낸다.

제관과 제주는 정월에 미리 마을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기본적으로 제관과 제주는 생기복덕이 맞아야 하며, 유고나 궂은 일 또한 없어야 한다.

제를 지내는 데는 제관을 가장 중시하여 제관을 먼저 정하고, 다음으로 제주, 그 다음으로 심부름해주는 사람을 정한다. 제관은 남자로 여자가 할 수 없으며, 제주는 여자가 맡아 하고, 심부름을 해주는 사람은 보통 남자로 한다.

[절차]

거리제를 모시는 14일 밤 마을회관에는 제관과 제주, 심부름하는 사람 세 명만 들어갈 수 있다.

제주의 제물장만이 끝나면 밤 9시경 마을회관 내에 제물을 진설하고 제를 지내기 시작한다. 제의 절차는 유교식 제차를 따른다. 제관이 초헌, 아헌, 종헌의 술 세 잔을 올리고 각각 재배를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마을에서 따로 전해져 오던 축문이 있어 초헌 후 독축을 했다. 하지만 몇 년 전 그 내용을 분실하여 따로 독축을 하지 않고, 제관이 간단하게 구축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백지소지 한 장을 올리는데, 이를 ‘대장군 소지’라고 한다. 이 소지를 올린 다음으로는 마을을 위한 것으로 7장 정도의 소지를 올린다.

소지는 제관 혼자서 태우며, 그 외 개인적인 소원을 함께 빌기도 한다. 소지를 모두 올린 후에는 제관과 제주 등이 함께 음복을 한다. 이렇게 하면 마을회관 내에서의 제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

다음으로 마을회관 밖으로 헌식을 하러 나간다. 헌식을 하는 데는 거리제를 지내는데 올렸던 제물을 가져다가 사용하며, 바닥에 짚을 깔고 음식을 조금씩 덜어둔다. 짚 위의 음식은 종류별로 따로따로 놓지 않고 한꺼번에 비벼서 올려놓는다.

헌식을 하는 특별한 장소는 없으나, 손이 없는 방향으로 마을 입구에서 들어오는 길목을 따라 여남은 곳에 한다. 제관이 헌식을 하면서 “어자”라고 소리를 지른다. 이렇게 헌식을 하고 나면 거리제의 모든 절차가 끝난 것으로, 제관과 제주는 다시 마을회관으로 돌아온다.

헌식을 마치고 마을회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제관은 당일 아침에 걸어두었던 금줄을 걷어 한쪽에 치워두거나, 그 자리에서 소각한다.

마을사람들은 헌식을 하는 제관의 ‘어자’ 소리를 듣고 제가 마무리되었다는 것을 알고, 각 가정에서 제사를 지낸다. 그리고 이때부터는 마을사람들의 마을회관 출입이 허용되며, 그날 밤 마을회관에 모여 남은 음식을 나누어 먹고 놀다가 집으로 돌아간다.

이후로도 남은 음식은 제주가 집으로 가져가거나, 다음날 아침 마을회관에서 나누어 먹는다.

[제물/용품/제구]

제물로 올릴 음식물은 주로 진도읍장을 이용해서 사는데, 제를 지내기 전 장이 서는 때에 맞추어 간다. 보통 제를 지내는 당일 오전에 장을 보러 간다. 장에는 마을의 총무와 제관, 제주가 함께 간다.

미리 물목기를 작성해 가는데, 그 해 제관을 맡은 사람이 제를 지내는 데 필요한 것들을 정한다. 장에서는 사과, 배, 대추, 밤, 마른명태, 나물거리, 생선, 돼지머리 등을 구입한다. 그리고 제주로 소주를 사용하는데, 이것 역시 장에서 구입해 온다.

장 봐온 물건들은 마을회관에 보관해 두며, 이때부터 제주는 마을회관에서 제물을 장만한다. 제주를 맡은 사람에 따라서 본인의 집에서 음식을 장만하기도 하며, 특별히 회관에서 장만하기 어려운 것은 제주의 집에서 장만해 온다. 제물을 장만하면서는 간도 볼 수 있으며, 특별히 가리는 양념도 없다.

제물을 놓는 제기는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고, 평소에 마을회관에서 사용하던 그릇들을 이용한다. 제물로는 사과·배·밤·대추, 나물 세 가지, 마른명태, 생선, 돼지머리, 떡, 그리고 밥과 국을 올린다.

떡은 백설기로 시루째 올리고, 밥과 국은 각각 한 그릇씩 준비한다. 그리고 양쪽에 초를 켜고, 앞에는 향을 피워둔다.

[부대행사]

죽엽마을에서는 거리제를 지내기 전에 먼저 마을 곳곳을 청소한다. 제장이 되는 마을회관뿐만 아니라, 마을 내의 길목들을 모두 깨끗하게 청소한다. 마을 청소는 마을사람들이 모두 함께 한다.

제를 지내기 전에 마을회관 입구에 금줄을 치는데, 이는 제관이 만들어서 제를 지내는 당일 아침에 친다. 금줄을 치는 까닭은 부정한 사람이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기 위함이며, 금줄을 치는 곳에 황토도 뿌려두는데 이것 역시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다. 황토 역시 제관이 미리 준비해둔 것으로 금줄을 치면서 같이 뿌린다.

[금기]

마을에 초상이 나는 등의 부정한 일이 있을 경우에는 제일을 음력 2월 초하루로 미뤄서 지내고, 장을 볼 때 가격을 깎지 않고 달라는 대로 주는 것 이외에 특별하게 금기시하는 일은 없다.

[옷차림]

제를 지내기 전에 제관은 깨끗이 목욕을 하고, 깨끗한 옷으로 차려 입고 제를 지낸다. 제관복으로 특별히 정해진 복식은 없다.

[축문]

예전에는 마을에서 따로 전해져 오던 축문이 있어서 초헌 후에 독축을 했으나, 몇 년 전 그 내용을 분실한 뒤에는 제관이 간단하게 구축을 한다.

[제비]

제비는 마을공동기금으로 충당한다. 마을사람들에게 따로 걷지는 않지만, 조금씩 협조를 해주는 사람도 있다. 마을공동기금은 마을총무가 관리하며, 한 해 거리제를 지내는 데는 보통 15만 원 정도 든다.

예전에는 당산제에 대한 결산보고를 음력 정월 대보름 이후 따로 했으나, 지금은 매년 연말에 마을총회를 하면서 당산제 비용도 함께 결산하고 있다.

[현황]

죽엽마을에서 거리제를 지내는 이유는 마을 사람들 모두 별 탈 없이 편안하고, 그 해의 농사도 풍년이 들 수 있도록 기원하는 것이라고 한다. 마을에서 제를 지내는데 나이 드신 어른들과의 의논을 통해 모든 일을 결정하고 있으며, 거리제를 지내는 것에 대해서 특별히 반대하는 사람도 없다. 이러한 사정으로 마을사람 모두 앞으로도 계속 제를 모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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