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5일 서울시에서는 ‘가리봉지구 재정비 촉진계획안’을 발표하면서 구로구 가리봉동 125번지 일대를 재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가리봉동 지역에 최고 53층의 고층 빌딩과 5430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지금의 벌집과 다세대 주택으로 가득 찬 공간이 완벽하게 탈바꿈하는 것이다. 서울시와 구로구청은, 구로디지털단지와 광명시를 잇는 위치에서...
가리봉동의 현황을 듣기 위해 구로경찰서 가리봉지구대를 찾았다. 구로구에서만 10년째 경찰 생활을 하고 있는 파출소장 김남준[1954년생] 씨가 알려 준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가리봉동에는 2010년 현재 7543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중 조선족이 7205명, 한족이 261명, 기타 민족이 77명 거주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합법적인 거주자만 고려한 수...
1960년대 후반부터 불어 닥친 산업화의 바람은 구로구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농사를 짓던 가리봉동 일대에도 거대한 공장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주로 섬유 공장과 가발 공장이 많았다. 당시의 공장들은 기계화나 산업화보다는 다수의 인력을 투입해서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이었다. 따라서 공장에 다니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가리봉동 일대에 보다 많은 주거지가 필요했다. 가리봉...
1970년대 구로동과 가리봉동에 들어선 공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두어 평 남짓한 좁은 벌집에서 서너 명이 같이 생활했다. 어떤 이들은 ‘쪽방’이라 부르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벌집'이라 부르기도 한 곳으로, 두어 평 남짓한 작은 방에 부엌이 딸린 집을 말한다. 2010년 현재도 벌집을 운영하며 살고 있는 김정득[1947년생] 씨에 따르면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고치고 살기 좋아졌다고는...
가리봉동을 다녀보면 눈에 띄는 전단지들이 있다. ‘원룸’, ‘화장실 있음’ 같은 부동산 전단지다. 물론 다른 동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골목을 조금 더 걸어 보면 색다른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전단지가 아니라 칠판인데, 흰색 바탕에 검정 매직으로 빈 방이 있다는 것을 표시하고 있다. 마치 군대 상황판처럼 출입문 좌측 담벼락에 붙어 있으니 눈에도 잘...
서울시는 2005년 말 가리봉동 지역 8만 4430평[27만 9107.44㎡]을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해 4단계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가리봉동 지역을 구로동과 가산동 등에 세워져 있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지원하기 위한 호텔과 컨벤션, 창업 보육 센터를 포함해 상업·업무·주거 지역으로 구축하겠다는 목표였다. 그리고 5년이 지난 2010년 1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