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경기도 가평군에 귀향한 문신.

[가계]

조정희(趙定熙)의 본관은 양주(楊州), 본명은 정섭(定燮)이다. 아버지는 조휘림(趙徽林)이며, 조중응(趙重應)[1860~1919]이 종질이다.

[활동 사항]

조정희는 1863년(철종 14) 병과에 급제하였으며, 1868년(고종 5) 사간(司諫)으로 활동하였다. 1869년에는 동지정사(冬至正使) 홍우길(洪祐吉), 부사 조영하(趙寧夏)를 수행하고 서장관으로 임명받았다. 중간에 동지정사가 이승보(李承輔)로 바뀌어 이승보와 함께 청에 다녀왔다. 1878년(고종 15)에는 성균관대사성(成均館大司成)을, 1882년(고종 19)에는 이조참의(吏曹參議)를 역임하였다. 1883년 이천부사로 재임하였는데, 강원도 암행어사 이도재(李道宰)에 의해 탄핵을 받아 유배되었다가 1884년에 풀려났다. 1885년에 협판교섭통상사무(協辦交涉通商事務)를 역임하였으며, 1886년 전헌사(典憲司)를 관장하고 협판내무부사(協辦內務府事)에 이르렀다. 그러나 같은 해 전 정언 권봉희(權鳳熙)의 상소로 유배를 갔다가 4개월만에 풀려났다. 1890년에 이조참판(吏曹參判), 1891년에 사간원(司諫院) 대사간(大司諫)이 되었고, 1892년에는 사헌부(司憲府) 대사헌(大司憲)을 역임하였다.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관제가 바뀌고 종2품의 품계를 받았으며, 봉상사(奉常司) 제조(提調)가 되어 궁전의 역사(役事)·사전(祀典)을 담당하였다. 1897년에는 휘릉 정자각 중건청 당상(徽陵丁字閣重建廳堂上) 및 궁내부(宮內府) 특진관(特進官)이 되었다. 1899년에는 경효전(景孝殿) 제조를 맡았다. 이후 장례원경(掌禮院卿)·경모궁(景慕宮) 제조·경모전(景慕殿) 제조·비서원경(祕書院卿)·태의원경(太醫院卿)·산릉도감(山陵都監) 제조·천릉도감(遷陵都監) 제조 등을 역임하였으며, 1901년에는 의정부(議政府) 찬정(贊政)·지동년원사(知敦寧院事), 1902년에는 빈전도감(殯殿都監) 제조를 거쳐 예식원(禮式院) 장례경(掌禮卿)으로 부임하였다. 1907년에는 의왕비 책봉의 부사로 임명받았고, 규장각 제학으로 활동하여 종1품에 올랐다. 같은 해 11월에 사직 상소를 윤허받고 벼슬에서 물러났다.

[묘소]

조정희의 묘는 가평군 청평면 청평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