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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701717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집필자 김덕묵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미혼의 처녀가 죽으면 부모가 죽을 때까지 그 처녀 귀신을 모시고 명복을 빌어주는 민간 신앙.

[개설]

손각시 는 처녀 귀신을 말한다. 처녀 귀신은 귀신 중에서도 특히 한이 많아서 살을 놓는 경우가 많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처녀를 아프게 하기도 한다. 이때는 무당이 손각시를 떼 내는 굿을 하기도 한다. 지금도 손각시를 위해서 영혼 결혼을 시켜주는 경우가 있으며 손각시를 위로하는 굿을 가끔씩 볼 수 있다.

[절차]

미혼의 딸자식이 죽으면, 부모는 처녀의 옷을 지어 고리짝[키버들의 가지나 대오리 따위로 엮어서 상자같이 만든 물건]에 넣어 안방 시렁에 올려놓고 모시며, 고사나 굿을 할 때는 음식을 놓고 명복을 빈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동 주민 김숙자에 의하면, 처녀가 죽으면 그 부모는 노란 저고리와 빨간 치마를 준비해서 이름을 써 놓는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고리짝 속에 넣어 방의 선반 위에 올려서 모셔 놓는다. 집안에서 고사나 굿을 할 때는 이곳에다가도 떡을 놓고 빈다. 과거에는 고사를 할 때도 만신[무녀(巫女)를 높여 이르는 말]이 오는 경우도 많았는데, 만신이 고사나 굿을 할 때는 이곳에서 명복을 빌어주었다고 한다.

손각시 를 모시던 부모가 죽으면 장례 때 상여가 나갈 무렵 함께 손각시를 내보내 불에 태운다. 이것은 부모가 먼저 죽은 자식을 모시는 것이다. 총각이 죽어서 된 몽달귀도 손각시와 같은 방식으로 모시다가 부모의 장례 때 밖으로 물려서 태운다.

김숙자는 과거 19살 때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고모 집에 갔다가 고모의 시어머니가 손각시와 몽달귀를 모시다가 죽자, 손각시와 몽달귀를 밖으로 내다 놓고 태우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변천]

가정에서 손각시를 선반 위에 모시는 경우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다만 무당을 찾아가서 명복을 비는 치성이나 굿을 해 주거나 절에 가서 명복을 비는 경우가 가끔 있을 뿐이다.

[생활민속적 관련 사항]

일본인 민속학자 무라야마 지쥰[村山智順]의 조사에 의하면, 만일 처녀가 병에 걸리면 손각시의 저주인지를 확인한 후 그런 것으로 판명되면 굿을 했다고 한다. 이때 손각시가 옷가지에 옮겨 붙도록 그 처녀의 의복을 전부 집안의 빈 방에 쌓아 놓고 주야로 기도한다.

그럼에도 그 처녀가 병사하면 매장할 때 남자의 옷을 입혀서 머리를 아래로 하고 다리를 위로 하여 거꾸로 묻고, 많은 가시가 있는 나뭇가지를 관 주위에 묻었다고 한다. 또한 사거리 아래에 몰래 매장하여 뭇 남성이 그 위를 밟고 다니게 함으로써 연정(戀情)을 만족시켜 악귀가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참고문헌]
  • 무라야마 지쥰 지음·김희경 옮김, 『조선의 귀신』(동문선, 1990)
  • 인터뷰(인천광역시 남구 문학동 주민, 김숙자, 여, 1924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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